묘한찻집
자작나무 어린 숲 사이에 서서 이쪽을 보는 스라소니 그림이에요. 두 귀 끝에 검은 털이 붓처럼 길게 섰고, 볼 양쪽에 흰 갈기가 났어요. 꼬리가 짧고 발이 큼직해요.

이름의 목(木)

뻗어 나가는 결

현 — 갓을 쓰고 지팡이를 짚은 흰 수염 고양이

현이 짚은 자리

목은 이렇게 적혀 있어요

초성
ㄱ ㄲ ㅋ
소리 자리
어금닛소리
오행
木 목
붙인 고양이
스라소니 — 숲을 타는 고양이

오행에 붙은 고양이는 복냥이가 붙인 거예요. 전통에서 온 짝은 아니고, 다섯 성질을 실제로 그렇게 사는 고양잇과에 하나씩 맞춰 봤어요.

목은 어떤 결이에요

목은 자라는 결이에요. 오행에서 봄과 동쪽에 놓이고, 씨가 껍질을 밀고 올라오는 그 힘을 가리켜요. 목을 가진 소리는 ㄱ, ㅋ, ㄲ이에요. 훈민정음은 이 셋을 어금닛소리라고 불렀어요.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았다가 터뜨리는 소리라, 소리가 나는 방식부터가 무언가를 밀고 나오는 모양이에요. 여기서 획이 밖으로 한 번 나가는구나. 목이 하는 일은 시작하고 뻗는 거예요. 새로 벌이는 것에 겁이 적고, 한번 방향을 잡으면 그쪽으로 계속 자라요. 다만 나무는 뻗을 데가 많으면 볕이 나뉘어요. 가지를 남기는 일과 치는 일이 목에게는 같은 일이에요. 복냥이는 목에 스라소니를 앉혔어요. 숲을 여러 겹 타고 다니면서 나무 사이를 자기 길로 쓰는 고양잇과예요.

이름에서 목은

이름에 목이 든 글자는 위로 자라 오르는구나. 그 글자에 뻗는 힘이 실려요. 목이 앞에 오면 이름 전체가 시작하는 쪽으로 기울고, 뒤에 오면 앞에서 벌인 것이 뒤에서 자라 나오는 배치가 돼요. 목은 수에게서 받고 화에게 넘겨줘요. 금과는 서로 미는 사이예요. 가지를 쳐 낸 나무가 더 굵어지듯, 그 미는 힘이 자라는 방향을 하나로 모아 줘요. 토와도 미는 사이예요. 뿌리가 흙을 뚫고 들어가 자리를 잡는 사이라, 이름에 앞으로 미는 힘이 붙어요.

목이 다른 넷과 만나면

이름에서 목이 앞에 서고 뒤에 다른 글자가 올 때 그 사이에서 오가는 것들이에요. 순서가 바뀌면 읽는 것도 달라져요.

목 → 목 · 비화
비화 — 목이 목을 만나요
같은 나무가 두 번 서는구나. 앞뒤가 같은 말을 해서 뻗어 나가는 힘이 한 번 더 실리고, 방향이 곧게 서요.
목 → 화 · 상생
목생화 — 앞의 목이 뒤의 화를 키워요
나무가 불을 살리는 사이구나. 앞 글자가 모아 둔 것이 뒷 글자로 그대로 넘어가서, 시작한 일이 뒤에서 더 크게 붙어요.
목 → 토 · 상극
목극토 — 앞의 목이 뒤의 토를 파고들어요
뿌리가 흙을 뚫고 들어가는구나. 두 글자가 서로 미는 사이라, 그 힘이 그대로 앞으로 나가는 추진력이 돼요.
목 → 금 · 상극
상극 — 뒤의 금이 앞의 목을 다듬어요
뒤에 선 쇠가 앞의 가지를 쳐 주는구나. 쳐 낸 나무가 더 굵어지듯, 미는 힘이 앞 글자의 방향을 하나로 모아 줘요.
목 → 수 · 상생
상생 — 뒤의 수가 앞의 목을 길러요
물이 뒤에서 나무를 적시는구나. 앞에서 뻗은 만큼을 뒤에서 받쳐 주니까, 앞 글자가 오래 뻗어도 힘이 이어져요.

자음 오행이 뭐예요

훈민정음은 자음을 소리 나는 자리로 다섯 갈래로 나누고, 그 다섯에 오행을 하나씩 붙여 뒀어요. 목에 드는 초성은 ㄱ ㄲ ㅋ이고, 전부 어금닛소리예요. 이름 각 글자의 첫소리가 어느 갈래에 드는지만 보면 오행이 나와요. 한자를 몰라도 되는 이유가 그거예요.

이름은 글자가 두 자에서 다섯 자예요. 그 사이가 하나에서 넷이고, 현은 그 사이마다 상생인지 상극인지 비화인지를 하나씩 짚어요. 상극이 나와도 그건 흠이 아니에요 — 서로 미는 힘은 그대로 앞으로 나가는 힘이 돼요.

된소리도 같은 자리에서 나는 소리라 예사소리와 같은 갈래에 들어요. 받침은 보지 않아요 — 자음 오행은 글자의 첫소리만 봐요. 그래서 이름을 소리 내어 읽어 보면 어느 오행이 몇 번 나오는지가 그 자리에서 보여요.

내 이름 획 짚어 보기

획을 짚는 고양이

현 — 갓을 쓰고 지팡이를 짚은 흰 수염 고양이

도사

현

갓을 쓰고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고양이예요. 손님 이름을 들으면 마루에 글자부터 한 자씩 써 봐요. 그러고는 획이 어디서 트이는지 손끝으로 짚어 줘요. 미르가 방울을 흔들어도 하던 획은 마저 긋는 유일한 고양이예요. 그래서 미르와 마주 앉는 날은 한나절이 그냥 지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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