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의 수(水)
흘러 모이는 결
현이 짚은 자리
수는 이렇게 적혀 있어요
- 초성
- ㅁ ㅂ ㅃ ㅍ
- 소리 자리
- 입술소리
- 오행
- 水 수
- 붙인 고양이
- 어부고양이 — 물가에 사는 고양이
오행에 붙은 고양이는 복냥이가 붙인 거예요. 전통에서 온 짝은 아니고, 다섯 성질을 실제로 그렇게 사는 고양잇과에 하나씩 맞춰 봤어요.
수는 어떤 결이에요
수는 흐르는 결이에요. 오행에서 겨울과 북쪽에 놓이고,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채 안에 고여 있는 힘을 가리켜요. 수를 가진 소리는 ㅁ, ㅂ, ㅍ, ㅃ이에요. 훈민정음은 이 넷을 입술소리라고 불렀어요. 두 입술을 붙였다 떼면서 나는 소리라, 다섯 갈래 중에서 제일 바깥이고 닫혔다 열리는 폭도 제일 커요. 먹이 종이 안쪽으로 배어 드는구나. 수가 하는 일은 모으고 스며드는 거예요. 앞에 나서기보다 안에서 재고, 한번 정한 방향으로는 낮은 데를 따라 끝까지 가요. 물은 담기는 그릇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데, 그래서 수에게는 어디에 담기느냐가 곧 그 힘의 모양이 돼요. 복냥이는 수에 어부고양이를 앉혔어요. 물가에 살면서 앞발로 물속을 짚는 고양잇과예요.
이름에서 수는
이름에 수가 든 글자는 안에 고이는구나. 그 글자에 모으는 힘이 실려요. 수가 앞에 오면 이름이 안에서부터 차오르고, 뒤에 오면 앞에서 벌인 것이 뒤에 고이는 배치가 돼요. 수는 금에게서 받고 목에게 넘겨줘요. 토와는 서로 미는 사이예요. 둑이 물을 모아 두니까, 흘러가 버릴 것이 그대로 남아요. 화와도 미는 사이예요. 물이 불의 속도를 늦춰 주면서, 빨라지는 힘 옆에 버티는 힘이 같이 서요.
수가 다른 넷과 만나면
이름에서 수가 앞에 서고 뒤에 다른 글자가 올 때 그 사이에서 오가는 것들이에요. 순서가 바뀌면 읽는 것도 달라져요.
- 수 → 목 · 상생
- 수생목 — 앞의 수가 뒤의 목을 키워요
물이 나무를 밀어 올리는구나. 앞 글자가 모아 둔 것이 뒷 글자에서 밖으로 자라 나와서, 그제야 눈에 보여요. - 수 → 화 · 상극
- 수극화 — 앞의 수가 뒤의 화를 눌러요
물이 불의 속도를 늦추는구나. 뒷 글자가 혼자 앞서 나가려 할 때 앞 글자가 버텨 주면서, 힘이 한곳에 모여요. - 수 → 토 · 상극
- 상극 — 뒤의 토가 앞의 수를 받아 둬요
둑이 뒤에 서서 물을 받는구나. 앞으로 흐르는 힘을 뒤가 붙잡아서, 한 방향으로 세워 주는 배치예요. - 수 → 금 · 상생
- 상생 — 뒤의 금이 앞의 수를 내어 줘요
쇠가 뒤에서 물을 맺어 주는구나. 앞 글자가 흐르는 동안 뒷 글자가 그 물을 계속 대 주는 배치예요. - 수 → 수 · 비화
- 비화 — 수가 수를 만나요
같은 물줄기가 합쳐 폭이 넓어지는구나. 흐르는 힘이 중간에 끊기지 않고 이름 끝까지 이어져요.
자음 오행이 뭐예요
훈민정음은 자음을 소리 나는 자리로 다섯 갈래로 나누고, 그 다섯에 오행을 하나씩 붙여 뒀어요. 수에 드는 초성은 ㅁ ㅂ ㅃ ㅍ이고, 전부 입술소리예요. 이름 각 글자의 첫소리가 어느 갈래에 드는지만 보면 오행이 나와요. 한자를 몰라도 되는 이유가 그거예요.
이름은 글자가 두 자에서 다섯 자예요. 그 사이가 하나에서 넷이고, 현은 그 사이마다 상생인지 상극인지 비화인지를 하나씩 짚어요. 상극이 나와도 그건 흠이 아니에요 — 서로 미는 힘은 그대로 앞으로 나가는 힘이 돼요.
된소리도 같은 자리에서 나는 소리라 예사소리와 같은 갈래에 들어요. 받침은 보지 않아요 — 자음 오행은 글자의 첫소리만 봐요. 그래서 이름을 소리 내어 읽어 보면 어느 오행이 몇 번 나오는지가 그 자리에서 보여요.
획을 짚는 고양이
도사
현
갓을 쓰고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고양이예요. 손님 이름을 들으면 마루에 글자부터 한 자씩 써 봐요. 그러고는 획이 어디서 트이는지 손끝으로 짚어 줘요. 미르가 방울을 흔들어도 하던 획은 마저 긋는 유일한 고양이예요. 그래서 미르와 마주 앉는 날은 한나절이 그냥 지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