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일간 己
무엇이든 심어지는 밭흙
미르가 짚은 글자
기는 이렇게 적혀 있어요
- 천간
- 己 · 기
- 오행
- 土 토 — 모래고양이, 사막에 사는 고양이
- 음양
- 음(陰)
- 한 줄로
- 무엇이든 심어지는 밭흙
천간(天干)은 기둥의 윗글자예요. 열 자가 돌아가요. 일간도 그중 한 자예요.
오행에 붙은 고양이는 복냥이가 붙인 거예요. 전통에서 온 짝은 아니고, 다섯 성질을 실제로 그렇게 사는 고양잇과에 하나씩 맞춰 봤어요.
기 일간은 어떤 결이에요
기는 손질해 둔 밭흙이에요. 산처럼 높지는 않아요. 대신 무엇이든 심으면 자라요. 기 일간은 받아들이는 폭이 넓어요. 다른 말도 다른 사람도 일단 받아요. 받아 놓고 오래 두고 지켜봐요. 그래서 처음에는 속을 잘 몰라요. 밭은 한 번씩 갈아 줘야 해요. 기 일간도 때가 되면 자기를 갈아엎어요. 그때 사람이 달라진 것처럼 보여요. 달라진 게 아니라 갈아 놓은 거예요. 기는 남의 씨앗을 잘 키워요. 자기 씨앗은 늘 나중으로 미뤄요. 미룬 것들이 밭 한쪽에 쌓여 있어요. 그 한쪽을 올해는 심어 보세요. 남의 밭만 돌보면 내 밭이 굳어요. 기 곁에는 사람이 오래 머물러요. 여기 심으면 자란다는 걸 알거든요. 그 믿음이 기가 가진 힘이에요. 정작 기는 제 값을 낮게 부르는 버릇이 있어요. 밭이 넓다는 걸 본인만 몰라요. 미르는 기에게 제 밭을 보라고 해요. 여덟 자에 밭이 넓게 펼쳐졌구나.
일간이 뭐예요
사주는 태어난 해·달·날·시각을 각각 두 글자로 적은 여덟 글자예요. 그중 태어난 날의 윗글자가 일간(日干)이에요. 여덟 글자에서 나를 가리키는 한 자가 그거예요. 나머지 일곱 글자는 전부 이 한 자와의 관계로 읽어요. 그 관계에 붙인 이름이 십신(十神)이고요.
그래서 일간만으로도 결의 큰 방향은 보여요. 다만 같은 기 일간이라도 태어난 계절과 시각에 따라 읽는 게 달라져요. 여덟 글자를 다 보려면 생년월일시가 필요해요.
기 일간에서 본 오행 다섯
나머지 일곱 글자를 읽는 자리는 전부 일간 한 자에서 나와요. 오행 다섯이 서로 낳고 이기는 관계가 그 자리를 정하고, 거기 붙인 이름이 십신이에요. 기는 토(土) 자리라 이렇게 갈려요.
- 나와 같은 것 — 비겁
- 토(土)
옆에 같이 서는 자리예요. 힘을 보태 주기도 하고, 같은 몫을 나눠 갖기도 해요. - 내가 낳는 것 — 식상
- 금(金)
토가 금을 살려요. 안에 있던 것이 밖으로 나가는 자리라 말·솜씨·만들어 내는 일로 읽어요. - 내가 이기는 것 — 재성
- 수(水)
토가 수를 다뤄요. 손에 쥐고 부리는 자리라 돈·물건·챙기는 일로 읽어요. - 나를 이기는 것 — 관성
- 목(木)
목이 토를 다뤄요. 나를 세워 두는 틀이라 맡은 자리·규칙·해야 하는 일로 읽어요. - 나를 낳는 것 — 인성
- 화(火)
화가 토를 살려요. 나를 받쳐 주는 자리라 배움·기댈 데·돌봄으로 읽어요.
십신은 이름이 열이에요. 위 다섯 갈래가 각각 음양이 같은지 다른지로 한 번 더 갈려서 비견·겁재, 식신·상관, 편재·정재, 편관·정관, 편인·정인이 돼요. 기는 음(陰)이라, 같은 토 자리라도 어느 글자를 만나느냐로 이름이 달라져요.
글자를 보는 고양이
무당
미르
방울과 부채를 양손에 나눠 든 제일 어른 고양이예요. 평소에는 마루 끝에서 볕만 쬐어요. 그러다 방울을 한 번 흔들면 떠들던 마리와 루가 동시에 조용해져요. 정작 미르는 누구를 혼낸 적이 없어요. 그런데도 다들 조금 어려워해서, 차를 올릴 때는 앞발이 유난히 공손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