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일간 庚
아직 벼려지지 않은 무쇠
미르가 짚은 글자
경은 이렇게 적혀 있어요
- 천간
- 庚 · 경
- 오행
- 金 금 — 눈표범, 은빛 설산에 사는 고양이
- 음양
- 양(陽)
- 한 줄로
- 아직 벼려지지 않은 무쇠
천간(天干)은 기둥의 윗글자예요. 열 자가 돌아가요. 일간도 그중 한 자예요.
오행에 붙은 고양이는 복냥이가 붙인 거예요. 전통에서 온 짝은 아니고, 다섯 성질을 실제로 그렇게 사는 고양잇과에 하나씩 맞춰 봤어요.
경 일간은 어떤 결이에요
경은 아직 벼려지지 않은 무쇠예요. 모양이 덜 잡혀 있어요. 대신 덩어리가 크고 단단해요. 경 일간은 곧게 말하는 쪽이에요. 돌려 말하는 데 시간을 쓰지 않아요. 듣는 사람이 놀랄 때가 있어요. 놀란 걸 알면 경이 더 놀라요. 상하게 할 뜻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경은 끊어 낼 때 힘이 나와요. 아니라고 정할 때 흔들리지 않아요. 그 한 번이 어지러운 일을 정리해 줘요. 쇠는 불에 들어가야 연장이 돼요. 경에게 그 불은 대개 사람이에요. 부딪히고 나서야 모양이 잡혀요. 그래서 경은 늦게 완성되는 편이에요. 늦는 것을 늦다고만 보지 마세요. 두들겨 맞은 자리가 결국 날이 돼요. 경은 정이 없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실은 표현을 안 배웠을 뿐이에요. 무쇠는 안 쓰면 굳고 무뎌져요. 그러니 자주 꺼내서 쓰세요. 미르는 경에게 자주 쓰라고 해요. 여덟 자에 벼리지 않은 쇳덩이가 놓였구나.
일간이 뭐예요
사주는 태어난 해·달·날·시각을 각각 두 글자로 적은 여덟 글자예요. 그중 태어난 날의 윗글자가 일간(日干)이에요. 여덟 글자에서 나를 가리키는 한 자가 그거예요. 나머지 일곱 글자는 전부 이 한 자와의 관계로 읽어요. 그 관계에 붙인 이름이 십신(十神)이고요.
그래서 일간만으로도 결의 큰 방향은 보여요. 다만 같은 경 일간이라도 태어난 계절과 시각에 따라 읽는 게 달라져요. 여덟 글자를 다 보려면 생년월일시가 필요해요.
경 일간에서 본 오행 다섯
나머지 일곱 글자를 읽는 자리는 전부 일간 한 자에서 나와요. 오행 다섯이 서로 낳고 이기는 관계가 그 자리를 정하고, 거기 붙인 이름이 십신이에요. 경은 금(金) 자리라 이렇게 갈려요.
- 나와 같은 것 — 비겁
- 금(金)
옆에 같이 서는 자리예요. 힘을 보태 주기도 하고, 같은 몫을 나눠 갖기도 해요. - 내가 낳는 것 — 식상
- 수(水)
금이 수를 살려요. 안에 있던 것이 밖으로 나가는 자리라 말·솜씨·만들어 내는 일로 읽어요. - 내가 이기는 것 — 재성
- 목(木)
금이 목을 다뤄요. 손에 쥐고 부리는 자리라 돈·물건·챙기는 일로 읽어요. - 나를 이기는 것 — 관성
- 화(火)
화가 금을 다뤄요. 나를 세워 두는 틀이라 맡은 자리·규칙·해야 하는 일로 읽어요. - 나를 낳는 것 — 인성
- 토(土)
토가 금을 살려요. 나를 받쳐 주는 자리라 배움·기댈 데·돌봄으로 읽어요.
십신은 이름이 열이에요. 위 다섯 갈래가 각각 음양이 같은지 다른지로 한 번 더 갈려서 비견·겁재, 식신·상관, 편재·정재, 편관·정관, 편인·정인이 돼요. 경은 양(陽)이라, 같은 금 자리라도 어느 글자를 만나느냐로 이름이 달라져요.
글자를 보는 고양이
무당
미르
방울과 부채를 양손에 나눠 든 제일 어른 고양이예요. 평소에는 마루 끝에서 볕만 쬐어요. 그러다 방울을 한 번 흔들면 떠들던 마리와 루가 동시에 조용해져요. 정작 미르는 누구를 혼낸 적이 없어요. 그런데도 다들 조금 어려워해서, 차를 올릴 때는 앞발이 유난히 공손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