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일간 壬
밤새 흐르는 큰 강물
미르가 짚은 글자
임은 이렇게 적혀 있어요
- 천간
- 壬 · 임
- 오행
- 水 수 — 어부고양이, 물가에 사는 고양이
- 음양
- 양(陽)
- 한 줄로
- 밤새 흐르는 큰 강물
천간(天干)은 기둥의 윗글자예요. 열 자가 돌아가요. 일간도 그중 한 자예요.
오행에 붙은 고양이는 복냥이가 붙인 거예요. 전통에서 온 짝은 아니고, 다섯 성질을 실제로 그렇게 사는 고양잇과에 하나씩 맞춰 봤어요.
임 일간은 어떤 결이에요
임은 밤에도 흐르는 큰 물이에요. 멈춰 있는 법을 잘 몰라요. 막히면 막힌 데를 돌아서 가요. 임 일간은 생각이 넓게 퍼져요. 한자리에 오래 머물지 못해요. 새것을 보면 몸이 먼저 기울어요. 그래서 시작한 것이 많아요. 시작한 것을 다 안고 가지는 못해요. 못 가는 게 아니라 흘러가는 거예요. 물은 담기는 그릇을 따라 모양을 바꿔요. 임도 놓이는 데에 따라 달라 보여요. 어느 쪽이 진짜냐고 묻는 사람이 있어요. 둘 다 진짜예요. 임은 깊은 데를 하나 갖고 있어요. 겉이 잔잔해도 밑은 세게 흘러요. 그 속을 다 보여 주지는 않아요. 임에게는 넓은 데가 잘 어울려요. 좁은 데 오래 두면 답답해해요. 물에는 둑이 하나 있으면 좋아요. 매일 같은 시각에 하는 일 하나면 돼요. 그 하나가 임을 멀리까지 데려가요. 미르는 임에게 둑을 세우라고 해요. 여덟 자에 큰 물이 밤새 흐르는구나.
일간이 뭐예요
사주는 태어난 해·달·날·시각을 각각 두 글자로 적은 여덟 글자예요. 그중 태어난 날의 윗글자가 일간(日干)이에요. 여덟 글자에서 나를 가리키는 한 자가 그거예요. 나머지 일곱 글자는 전부 이 한 자와의 관계로 읽어요. 그 관계에 붙인 이름이 십신(十神)이고요.
그래서 일간만으로도 결의 큰 방향은 보여요. 다만 같은 임 일간이라도 태어난 계절과 시각에 따라 읽는 게 달라져요. 여덟 글자를 다 보려면 생년월일시가 필요해요.
임 일간에서 본 오행 다섯
나머지 일곱 글자를 읽는 자리는 전부 일간 한 자에서 나와요. 오행 다섯이 서로 낳고 이기는 관계가 그 자리를 정하고, 거기 붙인 이름이 십신이에요. 임은 수(水) 자리라 이렇게 갈려요.
- 나와 같은 것 — 비겁
- 수(水)
옆에 같이 서는 자리예요. 힘을 보태 주기도 하고, 같은 몫을 나눠 갖기도 해요. - 내가 낳는 것 — 식상
- 목(木)
수가 목을 살려요. 안에 있던 것이 밖으로 나가는 자리라 말·솜씨·만들어 내는 일로 읽어요. - 내가 이기는 것 — 재성
- 화(火)
수가 화를 다뤄요. 손에 쥐고 부리는 자리라 돈·물건·챙기는 일로 읽어요. - 나를 이기는 것 — 관성
- 토(土)
토가 수를 다뤄요. 나를 세워 두는 틀이라 맡은 자리·규칙·해야 하는 일로 읽어요. - 나를 낳는 것 — 인성
- 금(金)
금이 수를 살려요. 나를 받쳐 주는 자리라 배움·기댈 데·돌봄으로 읽어요.
십신은 이름이 열이에요. 위 다섯 갈래가 각각 음양이 같은지 다른지로 한 번 더 갈려서 비견·겁재, 식신·상관, 편재·정재, 편관·정관, 편인·정인이 돼요. 임은 양(陽)이라, 같은 수 자리라도 어느 글자를 만나느냐로 이름이 달라져요.
글자를 보는 고양이
무당
미르
방울과 부채를 양손에 나눠 든 제일 어른 고양이예요. 평소에는 마루 끝에서 볕만 쬐어요. 그러다 방울을 한 번 흔들면 떠들던 마리와 루가 동시에 조용해져요. 정작 미르는 누구를 혼낸 적이 없어요. 그런데도 다들 조금 어려워해서, 차를 올릴 때는 앞발이 유난히 공손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