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자 카드
혼자 등불을 든 카드
IX 혼자 · 정리 · 속도 줄이기
은둔자 카드는 어떤 카드예요
산꼭대기에서 등불을 들고 선 사람이 그려져 있어요. 등불이 닿는 데는 발밑 한 뼘뿐이에요. 멀리 보는 카드가 아니라 지금 딛는 한 걸음만 보는 카드예요. 사람을 마다하는 그림은 아니에요. 답을 밖에서 찾지 않고 잠깐 조용한 데로 물러나는 며칠이에요. 한 뼘만 밝아도 걸을 수는 있군요.
위 그림은 이 카드를 찻집 고양이들로 다시 그린 거예요. 널리 쓰이는 덱의 그림과 나란히 놓으면 다른 데가 조금씩 보여요.
정방향 — 바로 놓였을 때
등불 하나를 들고 선 그림이 나왔어요. 오늘은 약속을 하나 줄이고 혼자 있는 한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엉킨 게 스스로 풀리네요.
역방향 — 뒤집혀 나왔을 때
등불이 꺼져 있고 내려가는 길 쪽이 보여요. 오늘은 혼자 버티지 않아도 괜찮아요. 며칠 못 만난 사람한테 먼저 연락하는 쪽이 편하겠네요.
역방향은 벌이 아니에요. 뜻이 반대가 되는 게 아니라 한 박자 늦게 온다고 읽어요. 카드가 거꾸로 놓였다고 하루가 거꾸로 가지는 않아요.
오늘
오늘 고르신 카드
카드를 뒤집는 고양이
타로 점술사
타리
초록 상보 위에 카드를 세 장 놓고 뒤집는 고양이예요. 왜 그 카드냐고 물으면 앞발이 먼저 갔다고만 답해요. 별이가 근거를 대라고 하면 그냥 웃고 넘겨요. 그러다 별이가 표를 다 펼쳐 같은 자리를 짚으면, 그제야 봐라 하는 얼굴로 앞발을 툭 놓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