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제 카드
아직 말하지 않은 카드
II 기다림 · 속마음 · 직감
여사제 카드는 어떤 카드예요
기둥 두 개 사이에 앉아 두루마리를 반쯤 감춘 사람이 그려져 있어요. 뒤에 얇은 휘장이 쳐져 있어서 안쪽이 들여다보이지 않아요. 아는 걸 다 말하지 않는 쪽에 서 있어요. 답은 이미 있는데 꺼낼 때가 아직 아니에요. 조용한 것과 모르는 것이 같은 말은 아니군요.
위 그림은 이 카드를 찻집 고양이들로 다시 그린 거예요. 널리 쓰이는 덱의 그림과 나란히 놓으면 다른 데가 조금씩 보여요.
정방향 — 바로 놓였을 때
휘장 뒤가 반쯤 가려진 그림이 나왔어요. 오늘은 결론을 말해 달라고 해도 한 번 더 듣기만 하면 돼요. 말을 아낀 게 손해로 돌아오지 않네요.
역방향 — 뒤집혀 나왔을 때
가려 둔 휘장이 조금 열려 보여요. 혼자 안고 있던 이야기를 오늘은 한 사람한테 꺼내도 돼요. 전부 말할 것 없이 한 조각이면 되네요.
역방향은 벌이 아니에요. 뜻이 반대가 되는 게 아니라 한 박자 늦게 온다고 읽어요. 카드가 거꾸로 놓였다고 하루가 거꾸로 가지는 않아요.
오늘
오늘 고르신 카드
카드를 뒤집는 고양이
타로 점술사
타리
초록 상보 위에 카드를 세 장 놓고 뒤집는 고양이예요. 왜 그 카드냐고 물으면 앞발이 먼저 갔다고만 답해요. 별이가 근거를 대라고 하면 그냥 웃고 넘겨요. 그러다 별이가 표를 다 펼쳐 같은 자리를 짚으면, 그제야 봐라 하는 얼굴로 앞발을 툭 놓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