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황제 카드
이미 자라고 있는 카드
III 돌봄 · 풍성함 · 몸 챙기기
여황제 카드는 어떤 카드예요
밀밭을 등지고 쿠션에 기대앉은 사람이 그려져 있어요. 발치에 곡식이 익고 옆으로 개울이 흘러요. 뭔가를 새로 만드는 그림이 아니에요. 이미 심어 둔 게 자라는 동안 곁에서 돌보는 그림이에요. 몸과 살림, 그리고 가까운 사람을 챙기는 쪽을 가리켜요.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그림이군요.
위 그림은 이 카드를 찻집 고양이들로 다시 그린 거예요. 널리 쓰이는 덱의 그림과 나란히 놓으면 다른 데가 조금씩 보여요.
정방향 — 바로 놓였을 때
곡식이 익어 가는 그림이 나왔어요. 오늘은 새 일을 벌이기보다 이미 자라는 것 하나에 물을 주는 날이에요. 잘 먹고 잘 자는 것도 그중 하나군요.
역방향 — 뒤집혀 나왔을 때
밭보다 기대앉은 쿠션이 먼저 보여요. 남을 챙기던 차례를 오늘은 나한테 돌려도 돼요. 부탁 하나쯤 다음 주로 넘겨도 괜찮네요.
역방향은 벌이 아니에요. 뜻이 반대가 되는 게 아니라 한 박자 늦게 온다고 읽어요. 카드가 거꾸로 놓였다고 하루가 거꾸로 가지는 않아요.
오늘
오늘 고르신 카드
카드를 뒤집는 고양이
타로 점술사
타리
초록 상보 위에 카드를 세 장 놓고 뒤집는 고양이예요. 왜 그 카드냐고 물으면 앞발이 먼저 갔다고만 답해요. 별이가 근거를 대라고 하면 그냥 웃고 넘겨요. 그러다 별이가 표를 다 펼쳐 같은 자리를 짚으면, 그제야 봐라 하는 얼굴로 앞발을 툭 놓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