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카드
숨길 게 없는 카드
XIX 환함 · 솔직함 · 신남
태양 카드는 어떤 카드예요
담장 너머로 해가 크게 떠 있고 그 아래에서 아이가 흰 말을 타고 나와요. 해바라기가 담장 위로 얼굴을 내밀고 있어요. 감출 것이 없는 하루를 가리켜요. 애써 꾸미지 않아도 되는 날이에요. 스물두 장 가운데 제일 단순한 그림이고, 단순한 게 이 카드의 힘이군요.
위 그림은 이 카드를 찻집 고양이들로 다시 그린 거예요. 널리 쓰이는 덱의 그림과 나란히 놓으면 다른 데가 조금씩 보여요.
정방향 — 바로 놓였을 때
담장 위로 해가 크게 뜬 그림이 나왔어요. 오늘은 돌려 말하던 걸 그냥 말해도 잘 지나가요. 밖에 잠깐 나가 있으면 더 잘 풀리네요.
역방향 — 뒤집혀 나왔을 때
해가 담장에 반쯤 가려 보여요. 오늘은 밝게 지내지 않아도 괜찮아요. 기분이 안 올라오면 조용히 있어도 되는군요.
역방향은 벌이 아니에요. 뜻이 반대가 되는 게 아니라 한 박자 늦게 온다고 읽어요. 카드가 거꾸로 놓였다고 하루가 거꾸로 가지는 않아요.
오늘
오늘 고르신 카드
카드를 뒤집는 고양이
타로 점술사
타리
초록 상보 위에 카드를 세 장 놓고 뒤집는 고양이예요. 왜 그 카드냐고 물으면 앞발이 먼저 갔다고만 답해요. 별이가 근거를 대라고 하면 그냥 웃고 넘겨요. 그러다 별이가 표를 다 펼쳐 같은 자리를 짚으면, 그제야 봐라 하는 얼굴로 앞발을 툭 놓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