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카드
갑자기 흔들리는 카드
XVI 뜻밖 · 흔들림 · 다시 짓기
탑 카드는 어떤 카드예요
높은 탑 꼭대기에 번개가 닿고 왕관이 떨어지는 그림이에요. 스물두 장 중 제일 시끄러운 그림이라 놀라기 쉬워요. 그런데 이 카드가 가리키는 건 억지로 세워 둔 게 한 번에 정리되는 때예요. 오래 흔들리던 일이 드디어 결론까지 가기도 해요. 탑이 흔들려도 서 있던 땅은 그대로군요.
위 그림은 이 카드를 찻집 고양이들로 다시 그린 거예요. 널리 쓰이는 덱의 그림과 나란히 놓으면 다른 데가 조금씩 보여요.
정방향 — 바로 놓였을 때
탑 꼭대기가 번쩍이는 그림이 나왔어요. 오늘은 계획이 한 번 접힐 수 있어요. 그때 안 할 일을 정하면 하루가 오히려 단순해지네요.
역방향 — 뒤집혀 나왔을 때
번개보다 탑 아래쪽 돌이 먼저 보여요. 오늘은 흔들린 것을 한 번에 치울 때가 아니에요. 하나씩 천천히 놓아도 괜찮네요.
역방향은 벌이 아니에요. 뜻이 반대가 되는 게 아니라 한 박자 늦게 온다고 읽어요. 카드가 거꾸로 놓였다고 하루가 거꾸로 가지는 않아요.
오늘
오늘 고르신 카드
카드를 뒤집는 고양이
타로 점술사
타리
초록 상보 위에 카드를 세 장 놓고 뒤집는 고양이예요. 왜 그 카드냐고 물으면 앞발이 먼저 갔다고만 답해요. 별이가 근거를 대라고 하면 그냥 웃고 넘겨요. 그러다 별이가 표를 다 펼쳐 같은 자리를 짚으면, 그제야 봐라 하는 얼굴로 앞발을 툭 놓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