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찻집
타리 — 초록 상보 위에 카드를 세 장 펼친 고양이

타리의 오늘의 카드

타리는 왜 그 카드냐고 물으면 앞발이 먼저 갔다고만 답해요. 무엇이 궁금하신지 골라 주시면 그 주제로 다섯 장을 엎어 놓아요.

오늘

무엇이 궁금하세요

궁금한 것 하나를 골라 주세요. 그다음은 카드를 고르는 일만 남아요.

관계

일과 돈

공부와 생활

물음이 먼저고 카드가 그다음이에요

타로는 원래 물음 없이 시작하지 않아요. 무엇이 궁금한지 먼저 정해야 같은 그림에서도 읽을 것이 하나로 좁혀져요. 타리는 카드를 깔기 전에 먼저 물어요. 같은 죽음 카드가 연애에서는 되돌리려는 마음을 놓는 이야기로, 이직에서는 지금 자리를 정리하는 이야기로 보여요.

주제를 고르시면 타리가 스물두 장 중 다섯 장을 엎어 놓아요. 어느 장이 정방향이고 어느 장이 역방향인지는 뒤집어야 드러나요. 고르는 건 보시는 분 몫이에요. 한 장을 누르면 그 장만 뒤집히고 나머지 넉 장은 엎어 둔 채로 물러나요.

고르지 않은 넉 장이 무엇이었는지는 알려 드리지 않아요. 안 고른 길까지 마저 보면 고른 한 장이 그만큼 가벼워져요. 하루에 여러 주제를 보셔도 괜찮아요. 주제를 바꾸시면 다섯 장을 처음부터 새로 깔아요. 앞 주제에서 고른 카드는 다음 주제에 얹히지 않아요.

고른 카드 아래에는 이야기가 네 문단으로 이어져요. 그 주제에서 무엇을 보는지, 이 카드가 원래 어떤 카드인지, 이 주제에서 좋게 볼 수 있는 쪽은 어디인지, 미리 알아 두시면 좋은 쪽은 어디인지를 하나씩 짚어요. 역방향으로 나왔으면 한 문단이 더 따라와요.

주제 열여덟 가지

무엇을 물을지 이미 정하고 오셨다면 여기서 바로 그 주제로 가셔도 돼요. 주제마다 무엇을 보고 무엇은 보지 않는지, 언제 다시 보면 좋은지가 적혀 있어요.

관계

일과 돈

공부와 생활

메이저 아르카나가 뭐예요

타로 한 벌은 보통 일흔여덟 장이에요. 그중 스물두 장을 메이저 아르카나, 나머지 쉰여섯 장을 마이너 아르카나라고 불러요. 마이너 쪽은 지팡이·잔·검·동전 네 무늬로 나뉘어요. 무늬마다 숫자와 인물이 붙어 트럼프와 비슷하게 짜여 있고, 하루하루의 자잘한 일을 읽는 데 써요. 여기서 쓰는 건 메이저 스물두 장이에요.

메이저 아르카나에는 무늬가 없어요. 대신 0번 바보부터 21번 세계까지 번호가 하나씩 붙어 있고, 그 번호를 한 사람의 여정으로 이어 읽는 방식이 널리 쓰여요. 아무것도 모른 채 길을 나선 바보가 마법사와 여사제를 지나고, 전차를 몰고, 은둔자가 되어 등불을 들고, 죽음과 탑을 통과해 세계에 닿는 순서예요. 한 장을 볼 때도 그 카드가 여정의 어디쯤에 서 있는지가 같이 보여요.

번호 배열은 덱마다 조금 달라요. 여기서는 8번이 힘, 11번이 정의인 쪽을 따랐어요. 둘이 뒤바뀐 옛 배열도 있고, 그 덱을 쓰는 분들은 지금도 그 순서로 읽어요. 어느 쪽이 원래냐는 물음에는 딱 떨어지는 답이 없어요.

역방향을 읽는 법

카드가 뒤집혀 나오는 걸 역방향이라고 해요. 이름만 보면 벌처럼 읽히기 쉬운데, 여기서는 그렇게 읽지 않아요. 뒤집혀 나왔다고 하루가 뒤집히지는 않아요.

역방향을 읽는 방식은 여러 갈래예요. 정방향의 뜻이 한 박자 늦게 온다고 보는 쪽, 그 뜻이 바깥이 아니라 안쪽으로 돌고 있다고 보는 쪽, 너무 지나쳐서 넘쳤다고 보는 쪽이 있어요. 역방향을 아예 쓰지 않고 모든 카드를 바로 놓고 읽는 분들도 많고요.

타리는 그중 '안쪽으로 돈다'와 '한 박자 늦게 온다' 쪽을 써요. 정방향이 밖으로 나가는 힘이면, 역방향은 같은 힘이 자기 쪽으로 도는 거예요. 스물두 장 가운데 벌로 나오는 카드는 없어요. 같은 그림을 어느 각도에서 보고 있는지만 달라요. 주제마다 역방향을 어떻게 읽는지는 그 주제 페이지에 한 문단씩 있어요.

카드 스물두 장

카드 이름은 덱마다 조금씩 달라요. 여기서는 널리 쓰이는 이름으로 적었고, 그림도 그 이름에 맞춰 찻집 고양이들로 한 장씩 그렸어요.

카드를 뒤집는 고양이

타리 — 초록 상보 위에 카드를 세 장 펼친 고양이

타로 점술사

타리

초록 상보 위에 카드를 세 장 놓고 뒤집는 고양이예요. 왜 그 카드냐고 물으면 앞발이 먼저 갔다고만 답해요. 별이가 근거를 대라고 하면 그냥 웃고 넘겨요. 그러다 별이가 표를 다 펼쳐 같은 자리를 짚으면, 그제야 봐라 하는 얼굴로 앞발을 툭 놓아요.